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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영화를 읽다' 책 소개 [제가 쓴 책이 출간되어 소개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키노캔버스 운영자 별그물 입니다. 이번에 제 책『로맨스 영화를 읽다』가 출간되어서 책 소개를 드리고자 합니다.^^ 『로맨스 영화를 읽다』는 노라 에프런의 (노라 에프런 각본), , 에리크 로메르의 ,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 ,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 아녜스 바르다의 등 다양한 로맨스 영화와 신자유주의 시대, 대도시의 일상, 여성주의, 퀴어 등 동시대의 화두를 교차 시키며, 여러 인문사회학적 질문들, 이를테면 사랑이 무엇인지, 어떻게 변해왔는지, 오늘날 사랑을 둘러싼 현실은 뭔지, 사랑이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것인지를 묻고 답하기를 시도하는 책입니다.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시고 사랑에 관한 여러 고민들을 인문학적으로 생각해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 드립.. 2022. 9. 2.
<소공녀>, 미소의 얼굴은 왜 사라졌을까? (2017)가 여타의 청춘 영화와 비교해 굉장히 다른 점은 성장의 플롯이 없다는 점이다. 대개의 청춘 영화는 어떤 식으로든 성장이라는 화두를 상기한다. 그것이 꼭 성숙이나 발전 같은 상승의 의미가 아니어도 말이다. ‘성장’은 어떤 식으로든 변화를 수반한다. 가령 한국 청춘 영화의 계보를 수놓는 작품들, 하길종의 (1975), 이장호의 (1980), (1983), 배창호의 (1984)은 멜랑콜리한 시대에 조락에 가까운 청춘의 초상을 그리지만 그게 ‘성장’이 아니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청춘의 환상이 부서진 자리에 남겨진 생채기는 어떤 식으로든 그들로 하여금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할 것이다. 그들은 사건과 조우했고 알 수 없는 시간을 관통했으며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됐다. 환멸의 세계를 엿본 청춘들은 .. 2022. 6. 30.
영화의 건축적 구조(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 지난 글에서 영화의 건축적 구조에 관해 알아보았다. 2022.02.22 - [영화 교육] - 영화의 건축적 구조(서사, 해석, 담론) 영화의 건축적 구조(서사, 해석, 담론) 케익 하나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우리가 스크린이나 모니터를 통해 보는 영화는 케익의 윗면과 같다. 우리는 케익위를 덮고 있는 생크림과 과일들, 예쁜 장식들을 보면서 그 케 kinocanvas.tistory.com 영화의 건축적 구조와 그에 대한 세부요소들은 아래와 같다. ●서사공간(내러티브): -플롯(플롯의 구조 등), 캐릭터 ●해석공간(미학): -촬영(프레이밍, 카메라 워크, 심도, 시점 쇼트, 카메라 앵글, 쇼트의 크기, 필터, 포커스, 조명 등) -편집(커트, 디졸브, 페이드, 연속편집_쇼트/리버스 쇼트, 매치컷, 180도 법.. 2022. 2. 26.
영화의 건축적 구조(서사, 해석, 담론) 케익 하나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우리가 스크린이나 모니터를 통해 보는 영화는 케익의 윗면과 같다. 우리는 케익위를 덮고 있는 생크림과 과일들, 예쁜 장식들을 보면서 그 케익이 어떤지 웬만큼 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케익의 진면모는 케익을 잘라봐야 드러난다. 장식만 요란한지 아니면 속까지 알찬지, 케익이 어떤 빵과 재료로 층층이 구성되어 있는지 말이다. 가령 얉은 크레이프를 층층이 쌓아올린 크레이프 케이크는 필히 단면을 살펴야만 케이크에 대해 알 수 있다. 때문에 영화를 2차원의 면이 아니라 3차원의 공간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감각 할 수 있는 것 너머의 의미, 맥락, 감정을 살피는 것은 표면적인 행위가 아니라 공간적인 활동이기 때문이다. 케익처럼 영화는 일종의 건축물과 같다. 관객이 감각적으로.. 2022. 2. 22.
아녜스 바르다, 영화를 본다는 것 안녕하세요. 키노캔버스 입니다. , , , ... 혹시 이 영화들의 제목을 듣고 떠오르는 사람이 있으신가요? 이 작품들을 연출한 감독은 바로 아녜스 바르다 입니다. ‘아녜스 바르다’라는 이름이 익숙하신 분들도 있고 생소하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아마도 익숙하신 분들은 그 이름에서 ‘최고의 여성 감독’이나 ‘누벨바그의 대모’ 같은 수식어를 떠올릴 겁니다. 앞서 살펴본, 아녜스 바르다가 연출한 여러 작품들을 상기하기도 할 겁니다. 이번 시간에는 아녜스 바르다 감독에 대한 얘기를 해볼텐데요. 아녜스 바르다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문화라는 건 이탈리아 회화나 스페인 회화, 이런 것들을 보고 배워야 하는 걸 의미하지 않아요. 이건 그저 문화에 관한 정보를 쌓아 올리는 행위일 뿐이죠. 문화의 의미는 우리가 보는 실.. 2021. 10. 13.
우리는 영화로 무엇을 하는가? 영화는 오락일까요? 예술일까요? 영화의 발명, 그러니까 1895년 뤼미에르 형제가 영화를 촬영하고 영사할 수 있는 시네마토그래프라는 장비를 발명한 이후부터 이 논쟁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과거 많은 영화 이론가들은 영화가 무엇인지에 대해 논쟁했습니다. 가령 어떤 이론가들은 영화를 창문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가 단순히 현실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라는 창문을 통해 현실 그 자체를 볼 수 있다는 것이죠. 또 다른 이론가들은 영화를 일종의 언어라고 정의했습니다. 문자 언어처럼 영화도 우리가 그것을 이해하고 무언가를 표현하고 또 소통 하는데 이용할 수 있는 영상 언어라는 것이죠. 또한 어떤 이론가들은 영화를 거울 같은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거울은 보이는 현실을 반영하지만 보고 싶은 현실을 비추기도 .. 2021. 8. 7.
영화 읽기와 프로이트의 동일시 이론 안녕하세요. 키노캔버스 큐레이터 별그물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프로이트의 동일시 이론을 통해 능동적으로 영화를 보는 방법에 관해 얘기해보려 합니다. 하루하루 걷는 길이 단조롭고 지루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미지의 장소로 훌쩍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하죠. 그 곳에서 화려한 축제와 스릴 넘치는 모험, 낭만적인 사랑이 펼쳐지길 바라죠. 그런데 사실 영화를 감상 한다는 것은 간접적이나마 우리에게 그런 경험을 선사합니다. 영화를 보는 것은 한 편의 이야기를 듣거나 한 편의 영상을 보는 일이기도 하지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살아보는 체험이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우리가 그렇게 다른 사람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은 영화 속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하기 때문입니다. 관객은 동일시를 통해 작품 속.. 2021. 7. 6.
이야기론으로 보는 진보와 보수의 대립 이번에는 보수와 진보가 대립하는 이유라는 주제를, 영화의 이야기론에 비추어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내가 어떤 영화를 좋아하는지를 통해 나의 세계관과 가치관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 이전에 어떤 영화가 가진 이야기의 구조가 어떤 세계관을 내포하고 있는지를 이번 글을 통해 살펴보려 합니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나 한국 사회는 보수와 진보, 소위 이념갈등과 진영갈등이 매우 심하죠. 보수는 말그대로 변화 보다는 전통적인 것들을 지키려는 쪽이고 평등 보다는 자유의 가치를 중시합니다. 진보는 말그대로 변화를 추구하고 자유보다는 평등의 가치를 우선시합니다. 보수는 진보 때문에 나라가 망한다고 얘기하고 진보는 오히려 보수가 나라를 망치고 있다고 말하죠. 보수와 진보의 극심한 갈등은 거의 서로를 천사와 악.. 2021. 5. 13.
어떤 영화 좋아하세요?, 영화 큐레이션이란 우리는 한 편의 영화와 어떻게 만나게 될까요?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조사한 2018년 영화 소비자 동향 조사에 의하면 영화 소비자들의 67%가 ‘주변인 평가’에 의해, 55%가 ‘온라인 평점/평가’에 의해 영화를 선택한다고 답했습니다. 사실 인터넷이 발달하기 전에는 가까운 지인들과 영화에 관한 대화를 나누다가 작품을 추천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최근에는 많은 분들이 영화를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는, ott에서 추천하는 작품을 선택합니다. 그런데 그런 ott의 추천 알고리즘도 이용자들의 데이터(콘텐츠 사용 데이터나 평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영화 큐레이션의 핵심에는 ‘사람’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추천 서비스들이 많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주변인의.. 2021. 4. 12.